-상처 희재는 누워있는 예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탈수 증세라고 한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문 옆에 서서 조는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했다. 하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저 작은 여자가 안쓰러웠다. 무엇보다 조는 갑자기 쓰러진 여자를 안고 소리치는 희재의 모습에 더 놀랐다. 단골 의사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 후 빨리 와달라는 말을 하면서도 한 손으로는 빨리 병원가야 한다는 희재를 제지하느라 힘을 다 뺐다. 예인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희재, 두 사람이 운명같은 것으로 묶여있다면 아무쪼록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인은 눈을 떴다.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는 곳이 어딘지 빨리 생각했다. 흐려지는 정신속에 고함치는 희재의 모습과 무섭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