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1

항상 웃어줘! - 3

-상처 희재는 누워있는 예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탈수 증세라고 한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문 옆에 서서 조는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했다. 하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저 작은 여자가 안쓰러웠다. 무엇보다 조는 갑자기 쓰러진 여자를 안고 소리치는 희재의 모습에 더 놀랐다. 단골 의사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 후 빨리 와달라는 말을 하면서도 한 손으로는 빨리 병원가야 한다는 희재를 제지하느라 힘을 다 뺐다. 예인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희재, 두 사람이 운명같은 것으로 묶여있다면 아무쪼록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인은 눈을 떴다.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는 곳이 어딘지 빨리 생각했다. 흐려지는 정신속에 고함치는 희재의 모습과 무섭게 생..

항상 웃어줘! - 2

-남은 사람 조는 요즘 정신을 못차리는 희재가 걱정됐다. 희재의 저런 모습은 처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는 그가 바에 자주 오는 인상좋은 손님의 초대를 받고 와서 계속 저 상태였다. 물어봐도 아무말도 안했다. 조는 희재와는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로 요리사이다. 뉴욕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나 자신의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던 희재가 자신의 바에서 일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때 조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이 흑인아저씨에게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그를 신뢰했다. 그리고 바로 예스. 여기는 한국이다. 한국의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희재는 썩 잘사는 것 같다. 그런데도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다. 손님을 대하는 그의 능숙한 모습을 볼때면 냉정하면서도 예의에 전혀 어긋남이 없다. 조는 차갑기만 한..

항상 웃어줘! - 1

- 신혼부부 처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신선하다. 그리고 설레기까지 하다. 희재는 자신의 단골가게에 자주 들러서 친해진 형같은 손님 재건의 신혼집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늘이 오늘따라 더욱 파랗다. 구름 한 점없이 말이다. 자신이 부유한 부모를 잘 만나 고생 없이 컸고 또 현재 상당한 크기의 바를 소유한 것에 비해 재건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희재는 재건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신뢰를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믿는 사람리스트에 그를 포함해도 될 것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잘 보이려 애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바에서 만난 재건은 달랐다. 약간 작은 눈으로 씨익 웃는 모습에 희재는 그냥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가게 손님으로 만나 친해..

포기하지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고승덕 지음

마음이 답답하거나, 무언가를 시작하는 시기에 망설여진다. 이유없는 두려움이다. 아직 하지도 않았는데 일어나는 공포. 그런 부분에서 나는 참 겁쟁이고, 비겁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위로나 격려를 해주며 시작해보라며 용기를 주는데, 정작 나에겐 그런 작은 생각조차 못한다. 어차피 잘되든, 안되든 시작하는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이다. 더욱이 오랜만에 공부를 해서 합격해야 하는 일이라면? 솔직히 골치아파온다. 남들 다하는거 왜 시작조차 망설이는지. 그런 내가 다시 찾게 되는 책이 있다. '독한공부,지독한 공부, 책을 씹어먹는, 비빔밥공부' 여러 수식어로 유명한 분, 고승덕변호사다. 이미 오래전 쓰여진 책이지만, 나같이 겁돌이들에겐 일종의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이 방법대로 하면 정말 다 된다고..

리뷰/책 2021.01.07

그것

비가 오는 날엔 몸이 꿈틀거린다. 목뒤가 간지럽다. 팔 역시 간지럽다. 나도 모르게 팔을 벅벅 긁었다. 또 목 뒤를 긁고 등도 같이 간지럽다.긁었더니 순간은 시원하지만 따갑다. 그런데 한번 긁기 시작하자멈출수가 없었다. 점점 더 긁었다. 팔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피가 맺혀온다.피를 보니 시원한 기분마저 든다. 목덜미도 피가 나오는거 같다.손가락 끝이 붉다. 그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피맛이 난다. 손가락으로 목뒤와 그 연결된 등쪽을 살짝 쓸었다. 오돌토돌한 감촉을 느꼈다. 닭살이 확 올라오며 기분나쁘다. 차가운 물로 씻었다. 하지만 순간 멈출뿐 계속 긁을수 밖에 없다. ​ 답답하다. 어둑어둑한 방안엔 비릿한 피냄새가 난다.비가 거칠어진다. 바람소리도 커진다. 살짝 틀어진 창틀 사이로 바람소리가 세어나온..

(나를 바꾼 시간) 독서 8년 -황희철 지음

*이지성작가의 멘토링 -당장 책을 읽어라.독서도 실행력을 갖추지 못하면 꾸준할수 없다 -속독을 독서의 강한 실행력이라 착각하지마라. 독서의 실행력은 꾸준한 습관을 뜻한다 -너무 급하게 성장하려고 서둘러선 안된다. 독서를 통한 성장도 인내의 시간과 꾸준한 실행이 필요하다. -격투의 달인 최배달도 주먹을 단련하기 위해 같은 동작을 무수히 반복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여러번 읽고 또 읽어라. ​ P.127 "무조건 많이 읽으면 된다는 생각을 조심해야한다. 한 해에 몇백권을 읽어도 자기 삶이 전혀 바뀌지않았다며 독서에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다. 과연 책을 읽은만큼 성찰의 시간도 가졌을까.그저 "다 읽었다"에 만족하기 위해 질주 했을뿐이다. 작가님은 독서와 성찰이 수레를 지행하는 바퀴와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

리뷰/책 2021.01.06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2016.09.21 개봉, 일본 이 영화를 아주 오래전, 기대 이상 재밌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으로 본적 있다. 솔직히 재밌다기 보다는 그저 일본 영화에 익숙치 않아 보는등 마는둥 설렁설렁했던것 같다. 그리고 며칠전 다시 보고 한 소녀의 성장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대강 다음과 같다. 친구들과 노는것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여주인공 '사야카'는 공부와는 담을 쌓은 구제불능으로 찍혀있다. 하지만 항상 사야카를 믿어주는 엄마와 초초긍정의 절대 존재하지않을법한 '츠보타' 선생님을 만나 명문대 진학도전을 하게 된다. 동서남북이 뭔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여전히 믿는 무지의 공주님 사야카는 아버지의 냉대와 주변의 편견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좌절하면서도 다시 일어나 목표를 성취한다. 영화의 ..

리뷰/영화 2021.01.04

(한국) 대장금 - 한 여인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자신의 인생스토리(독한공부)

2003. 9.15. ~ 2004.3.23 ,54부작, MBC 장금이란 한 여인이 바꿀수 없던 당시의 현실에 부딪쳐 일구어낸 이야기다. 험난하고 고난할수 밖에 없던 궁궐에서 수랏간나인에서 최고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그려낸 드라마다. 장금이란 아이가 궁궐에 들어가기까지, 궁궐에서 수랏간 나인으로 성장하는것 까지, 모함으로 어머니와 같은 한상궁의 죽음과 다시 인생의전환점인 제주 유배 생활까지, 의녀가 되기 위한 치열한 배움속에 궁으로 돌아가기위해 노력한 시간, 궁의 내의원에서 최고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커다란 맥락으로 나눠보았다. 전반적인 내용도 훌륭했지만, 나는 장금이가 제주 유배생활중에 궁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인 '의녀'가 되기 위해노력하고, 또 노력했던 그 장면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영특하고 이..

리뷰/드라마 2020.12.31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김유진 지음

유투브 영상을 통해 김유진 변호사의 일상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과 영상속 이야기가 책으로 만날수 있음을 접했다. 미국 2개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김유진 변호사의 아침 활용 설명서라 소개할수 있겠다. 누구나 할수있고, 또 할수 없는것.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사용할수 있고 또 흘러보내는것에 대한 담담한 속내같은 책이다. 나 역시 아침일찍 일어나는 편에 속하지만 솔직히 그 일어나는 시간은 새벽 6시 전 후 일뿐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 쉽게 접근할수 있었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계기를 만드는 마음 편히 읽을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책을 읽을때면 기억하고 싶고 그 책을 펼칠때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글귀가 있다. 그럴때 찾기 쉽게 형광펜을 그은 부분을 포스트잍으로 표시하는..

리뷰/책 2020.12.29

열무 새싹 키우기

동네 친한 동생 쩡이가 내가 관심있어할 소식을 알려주었다. 집에서 대파며 알배추 밑동 잘라 심고 이것저것 해보는 내가 안쓰러웠나보다. 더구나 청상추 씨앗 발아부터 완전히 키우지 못해 속상해 하는 나를 위해 알려준 신박한 뉴스.(웃음) 열무새싹을 키워 보라는것이다. 아주 크게 성장시키는건 어렵고 새싹으로 키워 집에서 먹는데 아주 잘 큰다고.(웃음) 그래, 결심했어! 다이소 씨앗이 싹이 잘 틔우는것 같다. 내 경험상 그렇다. 12월 중순에 씨앗 심어 지금까지의 기록을 남긴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열무 씨앗. 저 사진속의 아이는 바라지 않는다.(웃음) 재활용 흙에 말린 커피가루 넣어 섞었다. 두부통에 훍을 담아준다. 구멍은 뚫지 않고 한다. 씨앗보고 놀랐다. 색깔이 형광 하늘색이다. 세상엔 내가 알지 못했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