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4

걸프렌드(The Girl Friend) 미셸 프란시스 지음,이진 옮김,크로스로드

걸프렌드, 미셸 프란시스 지음, 이진 옮김,크로스로드 너무나도 완벽한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두여자의 지독한 집착, 또는 지독한 사랑이야기다. 흔히 꿈꾸는 로맨스와는 다른 이야기다. 완벽한 의대생이자,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대니얼. 그런 완벽한 유전인자인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며, 남편에게 받지 못한 위로를 찾는 로라.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경멸하며 좀더 높게, 높은 위로만 향하던 매력적인 체리. 세사람의 얽히고 설킨 스토리로 구성된다. 로라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이기적인 그녀의 남편 하워드를 증오한다. 이미 하워드는 외도를 반복하며 마음이 떠난지 오래다. 그와 이혼하려 했지만, 어릴적 자신의 부모가 이혼해서 상처받은 기억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되물림하는것을 하고싶지 않아 포기하..

리뷰/책 2021.01.25

항상 웃어줘! - 2

-남은 사람 조는 요즘 정신을 못차리는 희재가 걱정됐다. 희재의 저런 모습은 처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는 그가 바에 자주 오는 인상좋은 손님의 초대를 받고 와서 계속 저 상태였다. 물어봐도 아무말도 안했다. 조는 희재와는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로 요리사이다. 뉴욕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나 자신의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던 희재가 자신의 바에서 일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때 조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이 흑인아저씨에게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그를 신뢰했다. 그리고 바로 예스. 여기는 한국이다. 한국의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희재는 썩 잘사는 것 같다. 그런데도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다. 손님을 대하는 그의 능숙한 모습을 볼때면 냉정하면서도 예의에 전혀 어긋남이 없다. 조는 차갑기만 한..

항상 웃어줘! - 1

- 신혼부부 처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신선하다. 그리고 설레기까지 하다. 희재는 자신의 단골가게에 자주 들러서 친해진 형같은 손님 재건의 신혼집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늘이 오늘따라 더욱 파랗다. 구름 한 점없이 말이다. 자신이 부유한 부모를 잘 만나 고생 없이 컸고 또 현재 상당한 크기의 바를 소유한 것에 비해 재건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희재는 재건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신뢰를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믿는 사람리스트에 그를 포함해도 될 것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잘 보이려 애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바에서 만난 재건은 달랐다. 약간 작은 눈으로 씨익 웃는 모습에 희재는 그냥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가게 손님으로 만나 친해..

그것

비가 오는 날엔 몸이 꿈틀거린다. 목뒤가 간지럽다. 팔 역시 간지럽다. 나도 모르게 팔을 벅벅 긁었다. 또 목 뒤를 긁고 등도 같이 간지럽다.긁었더니 순간은 시원하지만 따갑다. 그런데 한번 긁기 시작하자멈출수가 없었다. 점점 더 긁었다. 팔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피가 맺혀온다.피를 보니 시원한 기분마저 든다. 목덜미도 피가 나오는거 같다.손가락 끝이 붉다. 그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피맛이 난다. 손가락으로 목뒤와 그 연결된 등쪽을 살짝 쓸었다. 오돌토돌한 감촉을 느꼈다. 닭살이 확 올라오며 기분나쁘다. 차가운 물로 씻었다. 하지만 순간 멈출뿐 계속 긁을수 밖에 없다. ​ 답답하다. 어둑어둑한 방안엔 비릿한 피냄새가 난다.비가 거칠어진다. 바람소리도 커진다. 살짝 틀어진 창틀 사이로 바람소리가 세어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