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영 도서관 정우는 도통 말이 없는 시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조용히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어제 만난 키가 큰 하사가 생각났다. 시나를 한참이나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매우 인상깊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도착지에 왔다는 네비게이션의 기계음이 정우를 정신차리게 했다. 차를 가지고 들어 갈수 없다는 말에 시나와 정우는 노트북과 개인물건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 정우는 부대입구를 지키는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나는 가방을 들고 정우 옆에 조용히 서있었다. 부대를 오가는 사람들은 시나를 한번씩 쳐다보고 지나갔다. 묘한 분위기의 시나는 머리카락을 살짝 비틀어 목 아래쪽으로 묶었다. 귀 양옆으로 머리카락이 살짝 흘러내렸지만 일부러 그렇게 한 거 마냥 자연스러웠다. 하얀 시나의 얼굴은 여전히 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