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22

항상 웃어줘! - 14

- 사랑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조가 들어온것 같은데 지금은 아무소리도 나지 않는다. 희재는 자신의 팔에 얼굴을 묻고 잠자고 있는 예인을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이불이 흘러내려 그녀의 작은 어깨가 드러났다. 희재는 그런 예인의 어깨에 살짝 입을 맞췄다. 이 모든 것이 꿈인것 같아 설레면서도 두려웠다. 엎드려 자는 예인을 살짝 돌려 자신의 품으로 다시 안았다. 거칠게 행동하는 그를 예인은 가만히 안아주었다. 계단에서 그녀를 안고 성큼성큼 발을 옮겨, 방으로 내려놓으며 희재는 거칠게 긴 키스를 했다. 그리고 희재는 자신의 웃옷을 벗었다. 벗은 희재의 가슴을 예인은 조용히 손으로 쓸며 입을 맞췄다. 도저히 희재는 참을수 없어 그녀를 들어올려 침대에 눕히며 그녀의 가슴으로 입을 옮겼다. 예인은 작은 소리를 내며..

항상 웃어줘! - 13

-숨길수 없는 감정 희재는 한국에 잠깐 들어온다는 예인의 전화를 받고 공항으로 나가겠다고 했는데 예인은 한사코 나오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엔 힘이 하나 없었다. 연주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했는데 그녀가 피로가 쌓인듯 하다. 희재는 그녀의 방에 들어가 침대를 정리하며 그녀가 누울 베개에 손을 쓸었다. 그동안 서로 아무런 연락없이 지냈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걱정으로 잠도 못자고, 불안할텐데 믿음이 있어 그저 그녀가 그리울뿐이었다. 일부러 그녀의 아파트에 자신의 목걸이를 두고 왔다. 그녀가 과연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다. 빨리 그녀가 보고만 싶었다. 조는 어젯밤 그의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했다. 아무래도 예인과 자신을 배려해 준거라고 생각했다. 희재는 가슴이 떨렸다. 그녀가 좋아하는 과일을 씻..

항상 웃어줘! -12

- 감정의 폭발 오닐은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날 두 사람의 춤추는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생각 날 때 마다 화가 났다. 누웠다가 자꾸 일어나 물을 마시는 오닐이었다. 내일부터는 연주회 투어가 시작된다.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스스로에게 자꾸 화가 치밀어 소파에 기대 앉아 눈을 감고 앉았다. 그 여자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세뇌시켰다. 자신의 조급한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예나(예인)가 눈을 맞추고 목을 끌어안으며 포옹하던 그 남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그때 그 남자는 파티장의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향했던 단 한사람, 예나뿐이었다. 옆의 매력적인 여자들이 그를 흘깃거리며 쳐다볼 때도 그는 예인의 음식을 챙기며 계속 옆을 지켰다. 오닐은 그녀 옆에 ..

항상 웃어줘! - 11

- 두근거림 그리고 질투 예인은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혼란스러웠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 희재의 생일파티는 즐거웠다. 선물을 준비 하지 못한 예인만 미안해하는 파티였다. 침대에 누워 눈을 말똥거리며 공항에서 희재와 조의 배웅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희재의 건강도 다시 회복해 보였고, 조는 여전히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며 웃었다. 그런데 지내는 내내 희재에게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평소 악세사리를 하지 않던 그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궁금하지만, 그의 대답이 두려워 차마 묻지 못했다. ‘내가 두려운 것은 과연 뭘까’ 예인은 멍하니 희재의 목걸이의 의미를 생각했다. 예인은 급하게 일어났다. 다시 뉴욕의 일상이다. 그동안 밀린 과제가 있는지 당장 학교에 가봐야 할..

항상 웃어줘! - 10

- 작은 행복 조는 문밖에서 조심히 문을 열어 침대위에 손을 잡은채 잠든 두사람을 봤다. 깊게 파인 얼굴의 흉터위로 미소가 드리웠다. 벌써 한낮인데 아직도 저 두 사람에게는 꿈속인 것 같아 내버려두기로 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단잠에 빠진 희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조의 상상과는 달리 이미 희재는 깨어있었다. 희재는 지금 이 순간이 꿈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옆의 누워서 입술을 옹알 거리며 자고 있는 예인이 실체인지 눈을 깜박이며 숨을 참았다. 만약 예인이 깨서 서로 난감한 상황을 만드는건 아닐까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희재는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자는 예인의 얼굴을 마음속에 그리려는 듯 조심히 쳐다봤다. 시간이 이대로 멈추면 좋을 것 같았다. 이제 희재는 바라는 것이 없었다. 아무것도 바라..

항상 웃어줘! - 9

- 통증 희재는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가도 혼자 있을때는 미칠 것 같았다.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었다. 그녀의 소식은 들을수가 없었다. 사람을 통해 알아볼까 하다가도 자신이 무슨 스토커가 된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나날이 날카로워 지는 자신의 성격에 혹시라도 리오의 직원이나 조에게 상처를 줄까 싶어 희재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겼다. 수면제 없이 잠을 잘수 없었다. 그의 침대 옆 서랍에는 수면제가 가득했다. 저 수면제를 다 먹었을 때 그녀가 돌아올까. 요즘들어 조의 감시가 심해졌다. 밥 먹을때도 제대로 먹는지 신경쓰는 눈치다. 조에게 미안해서도 밥은 꼭 먹어야지 하면서 억지로라도 먹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먹은 것을 토해냈다. 물로 입가를 가시며 거울로 ..

항상 웃어줘! - 8

-호기심 예인은 자꾸 같은 학과 학생들이 음악 동아리에 들어오라는 제안에 곤혹스러웠다. 아무래도 그 때 그 음악 강당 연주 사건을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동양 남자 교수와도 얽히고 말았다. 그 때 나무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그 교수가 말을 걸어왔다. 그 일로 예인은 그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갑자기 많은 사람들과 엮였다. 학교에 가기 위해 문을 연 순간 화창한 날씨는 순간 어두워졌고 빗방울이 툭툭 거리며 떨어졌다. 예인은 우산없이 그냥 뛰었다. 사람들 틈 사이로 달렸다. 아직까지 빗방울은 맞을만하다고 느꼈다. 아침의 기분 좋은 조깅이 아니라 마치 장애물 피해 달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도로 옆 갈색 차가 자꾸 경적을 울리며 따라왔다. 예인은 옆을 보지 않고 그냥 무작정 뛰었다. 목표를 정해 ..

항상 웃어줘! - 7

-뉴욕의 학교 예인은 익숙해 질만한 학교생활을 즐기기 힘들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빼놓고 다니는 무거움을 지울수가 없었다. 사고로 죽은 재건 때문일까 하는 생각에 그와 같이 한 커플링을 끼고 다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예인은 무의식적으로 반지끼는 것도 잊어버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예인은 자신의 전공과는 별개로 문학을 선택했다. 영어는 곧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생활하는데는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소란하다고 생각들만큼 뉴욕의 친구들은 활달했다. 매일이 과제의 연속이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간 것은 아니지만 예인은 집중 할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학교의 생활도 즐거웠다. 그들의 친구들은 그녀보다 나이가 어렸지만 모두들 그녀를 자신들과 같은 동갑으로 알았다..

항상 웃어줘! - 6

-다시 원점으로. 세사람은 각자의 방에 돌아가 그들만의 생각에 잠겼다. 저들의 저 답답함을 과연 알수 있을까. 희재는 불꺼진 자신의 방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저 너머에 그녀가 있다. 그토록 그립던 그녀가 저 방에 있다. 하지만 아무 약속을 할수 없는 그는 무능력했다. 가지말라고. 이젠 내 옆에 있어달라고 투정부리고 싶었다. 소리를 치고 싶었다. 하지만 용기없는 희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다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조 역시 잠을 잘수 없었다. 이제 날이 밝아오는데, 저 두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토록 희재가 원하는데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예인이 미웠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예인을 절대로 풀리지 않는 끈으로 묶어두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밉다가도 예인..

항상 웃어줘! - 5

- 배고파요. 연주가 끝나고 여전히 밴드는 조용히 정리하고 자리를 떴다. 희재는 그들 틈으로 예인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예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희재는 손이 떨려왔다. 얼마 만에 보는 건데, 할 말도 많고 잘 지냈는지, 궁금한 것도 많은데.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밴드는 조용히 나간 모양이었다. 조도 두리번거리며 예인을 찾았다. 바에 힘없이 주저앉은 희재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녀가 아닌가보다. 손님들은 여전히 오고 가고 한다. 새벽 4시가 가까워오며 손님들도 점점 각자의 집으로 가고 있을 때 희재는 자신만 갈 데가 없는 손님인 마냥 바에 앉아 술 한잔 기울이고 있었다. 사실 희재는 술을 잘 하지 못했다. 바텐더는 그런 희재의 모습에 얼어있었다. 차가운 사장님이 조용히 아무말없이 잔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