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나도 쓴다!/항상 웃어줘!

항상 웃어줘! - 13

장자의 꿈 2021. 1. 23. 05:54
728x90

-숨길수 없는 감정

 

 

 희재는 한국에 잠깐 들어온다는 예인의 전화를 받고 공항으로 나가겠다고 했는데 예인은 한사코 나오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엔 힘이 하나 없었다.

 

 연주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했는데 그녀가 피로가 쌓인듯 하다. 희재는 그녀의 방에 들어가 침대를 정리하며 그녀가 누울 베개에 손을 쓸었다. 그동안 서로 아무런 연락없이 지냈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걱정으로 잠도 못자고, 불안할텐데 믿음이 있어 그저 그녀가 그리울뿐이었다. 일부러 그녀의 아파트에 자신의 목걸이를 두고 왔다. 그녀가 과연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다. 빨리 그녀가 보고만 싶었다.

조는 어젯밤 그의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고 했다. 아무래도 예인과 자신을 배려해 준거라고 생각했다. 희재는 가슴이 떨렸다. 그녀가 좋아하는 과일을 씻으며 희재는 계속 귀를 밖에 열어두었다. 그녀를 기다린다.

 

 예인은 거울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괜히 온다고 한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아직 입술은 터져 부어있었다. 컨실러로 가려도 티가 난다. 희재가 알아채진 않을지 염려가 되었지만 예인은 아파트에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택시에서 내린 예인은 천천히 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4층의 창에선 불빛이 새어나왔다. 안도감에 예인은 가방이 무겁게만 느껴져 걸음은 더욱 느려졌다. 저 멀리 문이 열리고 불빛 사이로 그가 달려오고 있었다.

 예인은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야 제자리로 온것 같았다. 그의 회색 브이넥 티는 그의 날렵한 몸을 한층 도드라지게 했다. 뛰어오는 희재의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리자 상큼한 향이 느껴진다.

예인의 가방을 손에 쥐고 예인을 한 팔에 끌어당겨 집으로 올라갔다. 희재는 예인이 피곤해 보여 마음이 급해졌다. 저녁을 바로 먹여야 할것 같은데 그녀가 얼굴을 기대왔다. 희재는 예인의 머리 정수리에 입을 맞추며 더욱 팔에 끌어당겼다.

 

 살짝 졸았던 것 같다. 음식 냄새가 나는데 차가운 무언가가 그녀의 얼굴을 닦고 있었다. 예인은 눈을 깜박이며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얼굴을 닦아주는 희재를 쳐다봤다. 희재는 그녀의 입술을 닦으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말도 하지 않는 희재가 고마웠다. 항상 그랬다. 희재는 먼저 물어보지 않았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희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밥만 먹었다. 예인도 아무말도 않고 희재의 요리를 먹었다. 씻고 나온 예인을 희재는 가만히 앉아주었다. 품에 안긴 예인은 눈을 감고 가만히 서있었다. 희재는 그런 예인을 가볍게 들어 침실에 들어가 침대위에 그녀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불을 살짝 덮어주며 잘 자라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밖을 나서는 희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예인은 아쉬움을 느꼈지만 너무 졸려 하품을 하며 눈을 감았다. 문을 닫던 희재는 예인의 다친 입술에 화가 났다.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묻고 싶었지만 물을수 없었다. 이제야 서로 다가갔는데 다시 자신의 행동으로 멀어져 갈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자신의 목걸이를 보고 안심이 됐다. 그저 예인의 눈에 드리운 피로함이 한번에 풀리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이미 시간은 한밤중이다. 조금있으면 새벽 3시 같다. 희재는 문을 여는 소리가 나서 가만히 실눈을 뜨고 실루엣만을 느꼈다. 예인이었다.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조심성없이 뻗어있었다. 희재는 옆으로 살짝 옮겨 이불을 들어주었다. 예인이 그의 옆으로 누워 몸을 바짝 그에게 붙였다. 희재는 그런 예인을 아무말없이 앉아주었다. 그리고 예인은 깊은 잠에 빠졌다. 하지만 희재는 그런 예인을 바라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꾸 몸을 밀착해 오며 옹알거리며 자는 예인을 밀어내는것도 싫었다. 예인의 잠버릇같다. 옆의 누군가를 계속 찾으며 잠을 청한다. 희재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렇다고 생각하며 잠을 청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녀의 뒤척임에 계속 신경이 쓰였다. 크게 심호흡을 하며 옆의 예인을 향해 몸을 돌렸다. 순간 놀랐다. 예인이 눈을 뜨며 웃고 있는게 아닌가. 희재는 여태 자신을 놀리며 잠든 척 한 예인을 혼내기 위해 일어날려고 하자 예인은 그를 붙잡고 다시 눕게 했다. 그리고 예인은 희재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희재는 숨을 쉴수도 몸을 움직일수도 없었다.

그저 그녀 하는대로 가만히 있기만 했다. 예인은 입술을 떼고 살짝 숨을 크게 쉰후 다시 그의 입술을 찾았다. 희재의 아랫입술을 조심히 물었다. 희재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소리가 났다. 예인은 그런 희재를 눈을 깜박이며 쳐다보며 미소지으며 그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살짝 내밀었다가 뺐다. 순간 희재는 예인을 바로 눕혔다. 예인은 희재를 올려보며 눈을 크게 떴다. 그러나 희재는 그런 예인을 못본척 하며 자신도 바로 누웠다.

 

“그냥 자. 예인아. 만약에 또 이상한 행동하면 내가 나가서 잘꺼야. 알았지? 눈 감고 푹 자.”

 

 예인은 웃음도 나왔고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희재의 행동에 화도 났다. 예인이 툴툴거리며 몸을 반대로 눕히고 잠을 청하자 희재는 예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먹을 폈다 닫았다 하며 힘을 빼기 위해 노력했다.

 

 예인은 뉴욕에 언제갈꺼라는 말 없이 그저 희재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였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일하며 리오의 장부를 살펴보며 사업에 신경쓰는 그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기만 했다. 희재는 예인의 그런 행동이 신경이 쓰이면서도 그녀가 하는대로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어젯밤 그 일후 오히려 무던하게 행동하는 예인과는 달리 희재는 몸에 닿지 않도록 조심했다.

 

예인이 우편물을 가져오겠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순간 예인의 짧은 외침이 들렸다. 희재는 계단을 향해 급하게 움직였다. 예인은 계단 벽에 기대어 자신의 발을 잡고 있었다. 희재는 미친 듯이 가슴이 덜컹거림을 느꼈다. 예인이 다친 것이 아닌지 염려가 되어 그녀를 벽에 붙이고 그녀의 발을 살폈다. 예인은 넘어질뻔했다고 아무렇지않게 말하며 희재를 살짝 밀쳤다. 희재는 그런 예인을 벽에 강하게 붙이며 화를 냈다.

 

“다칠뻔 했잖어. 예인아, 너가 다칠뻔했다고.”

 

 예인은 놀랐다. 희재의 다그침에 놀랐고 그의 강한 포옹에 놀랐다. 예인은 웃으며 그를 다독이듯이 어깨를 툭툭치며 밀었다. 그러나 희재는 그녀를 풀지 않았다. 품 안에 자신을 올려보는 예인을 내려보며 자신의 감정에 따랐다. 예인의 입술을 강하게 부딪쳤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입술을 뗀 희재는 다시 입을 맞췄다.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안으며 자신의 혀를 그녀의 작은 입에 집어 넣었다. 당황한 예인은 희재를 살짝 밀었지만 희재는 이성을 잃은 듯 점점 거칠게 그녀를 몰아부쳤다. 그녀의 입술을 거쳐 그녀의 눈가와 그녀의 볼, 그리고 그녀의 목을 거칠게 키스했다. 그의 손은 점점 내려와 예인의 옷을 잡고 내리기 시작했다. 예인은 눈이 커지며 희재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순간 희재의 거친 행동은 멈쳤다. 그리고 헝크러진 예인의 모습을 발견했다. 자신이 지금 무슨짓을 하는지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희재는 예인에게서 갑자기 떨어졌다. 예인은 벽에 몸을 지탱하며 그런 희재를 쳐다보았다. 예인은 두려웠다. 거칠게 변한 희재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가 또 멀어질까봐 두려웠다. 돌아서는 희재를 예인은 그의 허리를 안았다. 자신의 허리를 안고 있는 예인의 손을 풀으려 했지만 예인은 손가락 사이로 깍지를 끼며 버텼다. 희재는 흘러내린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예인아, 지금 날 풀지 않으면 나도 이젠 나를 참기 힘들어. 너 다칠수도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어서 이 팔을 풀어. 예인아."

 

 풀지 않는 예인을 자신의 앞으로 돌아세웠다. 예인은 입을 꼭 다물고 그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희재는 이제 모든 것이 한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를 가볍게 들어올려 자신의 품에 안은채 계단을 올라갔다. 예인은 자신의 대담한 행동이 부끄러웠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희재의 목으로 자신의 팔을 가볍게 두르며 그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웹소설 나도 쓴다! > 항상 웃어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상 웃어줘! - 15  (0) 2021.01.26
항상 웃어줘! - 14  (0) 2021.01.25
항상 웃어줘! -12  (0) 2021.01.22
항상 웃어줘! - 11  (0) 2021.01.21
항상 웃어줘! - 10  (0)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