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나도 쓴다!/항상 웃어줘!

항상 웃어줘! - 6

장자의 꿈 2021. 1. 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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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점으로.

 

세사람은 각자의 방에 돌아가 그들만의 생각에 잠겼다. 저들의 저 답답함을 과연 알수 있을까.

 

 희재는 불꺼진 자신의 방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저 너머에 그녀가 있다.

그토록 그립던 그녀가 저 방에 있다. 하지만 아무 약속을 할수 없는 그는 무능력했다. 가지말라고. 이젠 내 옆에 있어달라고 투정부리고 싶었다. 소리를 치고 싶었다. 하지만 용기없는 희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다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조 역시 잠을 잘수 없었다. 이제 날이 밝아오는데, 저 두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토록 희재가 원하는데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예인이 미웠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예인을 절대로 풀리지 않는 끈으로 묶어두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밉다가도 예인의 얼굴을 보면 그냥 좋기만 하는 자신이 왜이리 바보같은지, 자책할 뿐이다.

 

 예인은 밥 먹을때의 희재의 모습이 가슴에 저렸다. 자신에게만 약해지는 그가 미웠다. 그냥 욕하고 소리지르면 그녀도 속시원히 떠날 수 있을텐테. 언제나 그녀의 의견을 묵묵히 듣기만 하고 고개를 숙인 그가 답답했다.

 

 또 한편으로는 사고로 죽은 남편을 어떻게 잊을수 있냐고. 그러면 그가 너무 불쌍하지 않냐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한국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희재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에 기뻤다. 문 밖에서 소리가 났다. 예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만약 저 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온다면 난 그를 밀어 낼수 있을까 하는 미친 생각에 휩싸였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희재는 항상 그랬다. 그녀가 또 상처받을까 조심, 조심했다. 예인은 문 앞으로 다가가 문에 손을 댔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그가 행복하길. 나 같이 이기적인 사람은 잊고 그만을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를.

문을 마주하는 사이로  희재도 예인과 같은 행동으로 문에 손을 대고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빌었다. 그녀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항상 그에게 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만약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다면 그가 당장이라도 달려갈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두 사람은 다시 그들의 삶으로 돌아갔다. 다시 아무것도 없는 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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