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나도 쓴다!/항상 웃어줘! 17

항상 웃어줘! - 7

-뉴욕의 학교 예인은 익숙해 질만한 학교생활을 즐기기 힘들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빼놓고 다니는 무거움을 지울수가 없었다. 사고로 죽은 재건 때문일까 하는 생각에 그와 같이 한 커플링을 끼고 다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예인은 무의식적으로 반지끼는 것도 잊어버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예인은 자신의 전공과는 별개로 문학을 선택했다. 영어는 곧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생활하는데는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소란하다고 생각들만큼 뉴욕의 친구들은 활달했다. 매일이 과제의 연속이었다. 공부를 하기 위해 간 것은 아니지만 예인은 집중 할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학교의 생활도 즐거웠다. 그들의 친구들은 그녀보다 나이가 어렸지만 모두들 그녀를 자신들과 같은 동갑으로 알았다..

항상 웃어줘! - 6

-다시 원점으로. 세사람은 각자의 방에 돌아가 그들만의 생각에 잠겼다. 저들의 저 답답함을 과연 알수 있을까. 희재는 불꺼진 자신의 방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저 너머에 그녀가 있다. 그토록 그립던 그녀가 저 방에 있다. 하지만 아무 약속을 할수 없는 그는 무능력했다. 가지말라고. 이젠 내 옆에 있어달라고 투정부리고 싶었다. 소리를 치고 싶었다. 하지만 용기없는 희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다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조 역시 잠을 잘수 없었다. 이제 날이 밝아오는데, 저 두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토록 희재가 원하는데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예인이 미웠다. 아는지 모르는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예인을 절대로 풀리지 않는 끈으로 묶어두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밉다가도 예인..

항상 웃어줘! - 5

- 배고파요. 연주가 끝나고 여전히 밴드는 조용히 정리하고 자리를 떴다. 희재는 그들 틈으로 예인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예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희재는 손이 떨려왔다. 얼마 만에 보는 건데, 할 말도 많고 잘 지냈는지, 궁금한 것도 많은데.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밴드는 조용히 나간 모양이었다. 조도 두리번거리며 예인을 찾았다. 바에 힘없이 주저앉은 희재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녀가 아닌가보다. 손님들은 여전히 오고 가고 한다. 새벽 4시가 가까워오며 손님들도 점점 각자의 집으로 가고 있을 때 희재는 자신만 갈 데가 없는 손님인 마냥 바에 앉아 술 한잔 기울이고 있었다. 사실 희재는 술을 잘 하지 못했다. 바텐더는 그런 희재의 모습에 얼어있었다. 차가운 사장님이 조용히 아무말없이 잔을 이..

항상 웃어줘! - 4

-그녀의 미소는 누구에게. 희재는 빨리 시간이 흐르길 바랬다. 리오의 단골손님이자 신뢰하는 형같은 존재의 재건이 열차사고로 죽고 시간이 더디게 가는것 같았다. 눈을 감고 뜰때마다 시간이 흘러가길 내심 바라며 살았다. 그러면 어쩌면 나에게도. 더 이상의 생각을 할수 없었다. 여전히 사람은 살아간다. 리오도 여전히 밤마다 사람이 많다. 그만큼 장사가 잘되는것이리라 생각하면서도 마음은 아려왔다. 조는 여전히 맥주를 사랑하고 음식을 잘 만든다. 그리고 예인은. 그녀는 어딨을까. 자신을 대하던 처음의 적대감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냉랭한 눈빛과 태도는 여전했다.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그녀는 가끔 노래를 불렀다. 리오는 매주 목요일 새벽 1시면 밴드나 신청하는 음악가를 엄선하여 라이브 음악을 선사한다. 아주..

항상 웃어줘! - 3

-상처 희재는 누워있는 예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탈수 증세라고 한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문 옆에 서서 조는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했다. 하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그저 저 작은 여자가 안쓰러웠다. 무엇보다 조는 갑자기 쓰러진 여자를 안고 소리치는 희재의 모습에 더 놀랐다. 단골 의사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 후 빨리 와달라는 말을 하면서도 한 손으로는 빨리 병원가야 한다는 희재를 제지하느라 힘을 다 뺐다. 예인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희재, 두 사람이 운명같은 것으로 묶여있다면 아무쪼록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인은 눈을 떴다. 그리고 지금 눈에 보이는 곳이 어딘지 빨리 생각했다. 흐려지는 정신속에 고함치는 희재의 모습과 무섭게 생..

항상 웃어줘! - 2

-남은 사람 조는 요즘 정신을 못차리는 희재가 걱정됐다. 희재의 저런 모습은 처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는 그가 바에 자주 오는 인상좋은 손님의 초대를 받고 와서 계속 저 상태였다. 물어봐도 아무말도 안했다. 조는 희재와는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로 요리사이다. 뉴욕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나 자신의 음식을 아주 맛있게 먹어주던 희재가 자신의 바에서 일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었을때 조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이 흑인아저씨에게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그를 신뢰했다. 그리고 바로 예스. 여기는 한국이다. 한국의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희재는 썩 잘사는 것 같다. 그런데도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다. 손님을 대하는 그의 능숙한 모습을 볼때면 냉정하면서도 예의에 전혀 어긋남이 없다. 조는 차갑기만 한..

항상 웃어줘! - 1

- 신혼부부 처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신선하다. 그리고 설레기까지 하다. 희재는 자신의 단골가게에 자주 들러서 친해진 형같은 손님 재건의 신혼집을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늘이 오늘따라 더욱 파랗다. 구름 한 점없이 말이다. 자신이 부유한 부모를 잘 만나 고생 없이 컸고 또 현재 상당한 크기의 바를 소유한 것에 비해 재건은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 희재는 재건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신뢰를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믿는 사람리스트에 그를 포함해도 될 것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겉모습만 보고 잘 보이려 애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바에서 만난 재건은 달랐다. 약간 작은 눈으로 씨익 웃는 모습에 희재는 그냥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가게 손님으로 만나 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