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추 씨앗발아부터 키우기 22

키우기 - 12

키우기 - 12 2020. 10. 27. 화요일 이젠 더이상 미루면 안될것 같다. 엄마 말대로 솎는 과정을 거쳐야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것 같다. 또 흙을 좀더 부어서 아이들의 뿌리를 보호해야 할것 같다. 솎는 다는 것이 두부통에 있는 아이들중에 뽑아내야 하는건데, 오늘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잔인해지자. 제법 싹이 커지면서 저 얕은 흙에 지들끼리 부대끼며 있는것을 보니 답답할거란 생각이 든다. 정말 확 솎아냈다. (미안) 그런데 약해 보이는 아이들은 이미 뿌리가 성장을 하지 못한채 살짝만 건드려도 확 뽑아져 나왔다. 내가 제대로 옮겨심지 못한 이유가 클거다. 따지고 보면 다 내 부주의다. 흙을 만져보니 건조한거 같고 윤기도 없어 커피 메이커의 커피가루를 위에 조금 뿌려주었다. 저 남은 아이들이 이젠 ..

키우기 - 11

키우기 - 11 2020. 10. 25~26. 별거 없는 하루가 가장 좋다. '오늘 하루 편안하니?' '오늘 하루 별일없니?'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왜 사람들이 하루의 시작에서 안부를 전하는지 알것 같다.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이자 나의 막내 냥이 신이가 갑자기 아파 속상하고 안타까운 나날이다. 집안의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않은 이 상추새싹에게 고맙기까지 하다.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에 아침에 베란다로 옮겨놓으며 살짝만 바람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바로 창을 닫아 햇빛만 맘껏 느낄수 있게 해준다.

키우기 - 10

키우기 - 10 2020. 10. 24. 토요일 분무기의 바람이 센걸까. 아니면 내가 옮겨 심은것이 단단하지 않은걸까. 살짝 옆으로 엎어져 보인다. 조심스럽게 흙을 살짝 모아 아이를 고정시켜주고 감싼 흙을 살짝 눌러준다. TV에서 본거 같은데, 좋은말을 해주고 음악도 틀어주면 잘 큰다는데 말이다. (웃음) '건강히 커다오. 내가 노래를 불러줄까?(웃음)'

키우기 - 9

키우기 - 9 2020. 10. 23. 금요일 또 하루의 시작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아이들을 마주한다. 내가 자꾸 건드려 혹시나 몸살이라도 나서 죽진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 괜찮다. 다만 역시나 너무 약해보인다. 넓은 밭같은 거친 흙에서 자란것이 아니어서 그런걸까. 분무기의 물을 조심스럽게 살짝 뿌리고 아이들을 바라봤다. 새싹만이 보여주는 아주 예쁜 연두색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다. (웃음) 오늘도 잘 크자.^^

키우기 - 8

키우기 - 8 2020. 10. 22. 목요일 매일 사진으로 성장과정을 찍으며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배운다. 저렇게 약하고 약한 생명들도 힘내는데, 지금 내가 힘든것은 무엇이며 할수없다고 미리 포기하는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말이다. (웃음) 반려식물을 왜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키우는지 조금은 알것 같다. 나 역시 마음으로만 부러워하고 '나도 식물 키우고 싶다' 생각으로만 읊조리던 어리석은 세상속 세포다. (웃음) 반면, 엄마인 금자씨는 식물을 키우는데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분이다. (웃음)내가 다 죽여버린 아이를 몇날 며칠 정성을 보태며 애지중지하게 치료하고 관리해 아이를 살려낸다. 그리고는 그 아이는 다시 내게 오지 못했다. 엄마가 불쌍한 아이 또 죽일려고 하는 일 있냐며 강제입양 ..

키우기 - 7

키우기 - 7 2020. 10. 21. 수요일 드디어 아이들을 나눠서 심어주기로 했다. (웃음) 나의 손가락에 아이들은 더욱 쓰러지는것 같았고, 오히려 세워주기 위해 건드렸던 나의 손길은 아이들에게 해를 주는듯 했다. 지금 모든 아이들이 심어져 있는 두부통에서 몇몇 아이들을 분리해 심어줄 거다. (웃음) 긴장된다. 나의 손놀림이 절대 부드럽지 않아 오히려 아이들에게 몸살이라도 나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된다. 쓰러져 있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과연 조금 널널하게 옮겨심어주면 나이질런지. 오늘을 위해 하나하나 모아놓았다. (웃음) 커피전문점 아이스 플라스틱 컵과 요거트 통, 그리고 양파 소짜 망, 칼,드라이버 등이다. (웃음) 식물을 이렇게 심어본적도 아주 오랜만이다. 사실 기억도 안난다. (웃음) ..

키우기 - 6

키우기 - 6 2020. 10. 20. 화요일 하루 하루 커가는 사진을 남기며 성장일기의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된다.(웃음) 눈에 보이는 변화가 점점 커져간다. 새싹의 떡잎은 제법 두갈래로 벌어지고 키가 커간다. 다만 아이들이 갸날프기 그지없어 걱정이다. 분무기의 바람에도 아이들은 그저 쓰러지기만 해서 나는 물을 주고 아이들을 세워주기 바쁘다. 지금 저 두부통에서 아이들을 세우는것도 버겁다. 나의 손가락이 다른 아이들을 건드려 오히려 넘어뜨리는것 같다. (웃음)

키우기 -5

키우기 -5 2020. 10. 18. 일요일 흙으로 옮겨 심은 아이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렸는지 확신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쁘고 착하게도 서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웃음) 아직 '나는 상추입니다'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린 싹들이 힘을 내주면 좋겠다. (웃음) 지금 저 아이들에겐 저 플라스틱 두부통이 넓게만 느낄것이다. 곧 자라 좀더 넓고 깊은 곳으로 옮겨 심는 날이 오면 좋겠다. 수돗물을 전날 담아놓아 분무기에 넣고 살짝 뿌려주었다. 분무기의 물의 세기에도 아이들은 심하게 흔들렸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2020. 10. 19 월요일 불과 하루 차이인데도 내 눈에는 엄청 많이 자란듯 하다. 색은 제법 초록빛을 띈다. 집에 초록빛이 살짝 아른아른 거리니 생기가 도는듯 하다. (웃..

키우기 - 4

키우기 - 4 2020. 10. 17. 토요일 상추 씨앗의 발아가 계속 진행되는 오늘, 왠지 저대로 두는 것보다 이젠 흙으로 옮겨 심어야 할것 같다. 난 이 모든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어렸을적 시골에서 컸다고는 해도 어릴땐 어른들이 시키는건 단순히 다 자란 작물을 따오라는 것 뿐이다. 직접 키운 경험은 전무하다. (웃음) 그래서 이 모든일이 신선하고 즐겁다. 다만, 저 아이들이 나같은 초보에게 온 이상 엄청 고생할것 같은 예감이 들어 안쓰럽다. (웃음) 정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것이 눈으로 확인된다. 어제보다 더 하얀 뿌리가 자랐다.(웃음) 다들 같이 가면 좋겠지만, 저 중에 다수는 함께 하지 못할수도 있다. 그때 과연 내가 잘 솟아낼수 있을까. 아직 벌어지지 않은일이니 지금은 그 생각을 하지 않기로 ..

키우기 - 3

키우기 - 3 2020. 10. 16 금요일 생명의 신비는 매번 나를 놀라게 한다. 더구나 나 같은 망손인 사람은 더더욱 놀랍다. 그 가루같은 씨앗에서 하얗게 뿌리(?) 같은 아이가 나온것을 눈으로 보니 저 작은 씨앗에서 발아하기까지 얼마나 아이들이 힘을 냈을지 벅차오른다. (웃음) 바닥에 깔은 티슈가 마르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르 살짝 적셔주면서 신경썼다. 오늘부터는 위에 티슈를 덮지 않아도 될듯하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저 가루같은 아이들이 내가 즐겨먹는 상추가 되는것이 맞는지 말이다. (웃음) 그저 이제 발아한 저 아이들이 이제부터 생존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레이스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진으로 확대하여 본 아이들은 마치 숙주 같다. (웃음) 나도 저 아이들도 이제 하루하루가 힘겹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