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나도 쓴다!/항상 웃어줘!

항상 웃어줘! - 16

장자의 꿈 2021. 1.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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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만남

 

 

 침대 안에서 예인은 대화중에 먼저 잠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키스로 항상 그녀를 깨웠지만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희재는 서운했다. 이제는 자신이 매력이 없는지 그녀는 그의 품속을 파고들기만 할뿐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책을 보다가도 예인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졸기까지 했다. 그녀가 의자에서 떨어질까 걱정이 될 뿐이다.

 

 평소에도 잘 먹던 예인은 더욱 식성이 좋아졌다. 오래 전 연주회 투어 중 가깝게 지낸 몇 명이 예인과 희재를 초대했다. 물론 메리언도 참석할 뿐만 아니라 오닐까지 참석한다고 했다. 기쁜 마음에 옷을 고르던 예인은 기분이 안좋아졌다. 그녀가 좋아하는 옷이 너무 꽉끼는 것이었다. 다른 옷도 마찬가지다.

 

 희재는 보기 좋아졌다고 다른 옷으로 입으라고 옆에서 말했다. 예인은 평소 살이 잘 찌지 않는 편인데 체질이 변한건지 속상했다.

 

 메리언은 희재를 끌어안으며 사람들에게 일일이 소개 다녔다. 예인 옆에 오닐이 다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논문 패스로 살이 빠지는데 오히려 예나는 더 보기 좋다고 까지 놀렸다.

 

 예인은 몰래 자신의 허리를 만져보았다. 그리 변하지 않았지만, 유독 가슴은 조금 커진것 같다. 메리언은 음흉한 눈빛으로 예인의 몸매를 훑어보며 만족스런 표정까지 지었다.

 예인은 이 모든 것이 전부 희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너무 식사를 잘 챙겨서 말이다. 자신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 저 두 남자는 무엇이 즐거운지 웃으며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오닐과 희재가 서로 친해져서 다행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꽤 있었다. 사업을 하는 희재와 여러나라를 연주 다니며 경험한 음식 이야기로 둘은 급속히 친해졌다. 마음이 편해진 예인은 걸음을 옮기려다 배를 움켜잡았다. 갑자기 통증이 왔다. 그리고 바로 괜찮아졌다. 다른 무리들과 맥주를 들이키던 메리언은 무심히 둘러보다 배를 움켜지고 찡그리고 있었던 예인을 바로 발견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순간 메리언은 몸이 옆으로 기우며, 쓰러지는 예인을 발견하며 소리를 질렀다. 오닐과 희재도 동시에 그녀에게 달려갔다. 예인은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두 사람과 메리언의 고함치는 소리만 어렴풋이 들으며 정신을 잃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눈을 뜬 예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자신의 손을 잡은 희재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희재가 쓰러질까 메리언과 오닐이 희재의 어깨를 잡고 있었다. 예인은 이곳이 병원인가 하고 둘러봤다. 곧 피곤한 표정의 의사가 다가왔다. 예인에게 이것 저것 묻던 의사는 마지막 생리일을 묻는 질문에 대답 할 수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평소 주기가 불규칙해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는데 생리 하지 않은지 오래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의사는 한층 더 피곤한 표정으로 옆의 간호사에게 산부인과 의사 부르라고 말하며 하품을 하며 나갔다. 침대에 누워 멍한 표정의 예인과 그녀의 손을 잡은 희재는 더 멍한 표정으로 예인만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침대에 누워 천장을 쳐다보던 예인은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이 임신했다니. 희재는 떨리는 손으로 짐을 챙기고 있었다. 뉴욕의 학교 생활도 잘 마무리 되어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지체하기 전에 예인을 데리고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배를 만지며 신기해 하는 예인을 보며 부풀어오는 행복감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처음 그 소식을 듣고 희재는 기뻤지만 표현 할수 없었다. 가장 먼저 예인의 반응이 궁금했다. 혹시 싫어하지 않는지 아기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건 아닌지.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예인은 기쁜 표정으로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오닐은 자신이 아기 아빠라도 된다는 듯이 팔을 올리며 큰소리로 환호했다. 메리언은 희재를 끌어안았다. 희재는 이 소식을 조에게 알렸다. 그리고 바로 희재는 전화기를 귀에서 떼어야만 했다. 조의 환호성은 엄청났다. 예인은 이 모든 것이 행복으로 다가왔다.

 

 이제 우리는 두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이다. 지금 희재의 품에 잠들어있는 예인은 자신의 손을 잡으며 입을 비죽히 내밀고 옹알거리며 잠들어 있다. 희재는 그녀의 입술에 입맞추었다.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뱃속의 아기에게 인사했다.

 

“아가야, 먼저 알아채지 못해 미안해. 하지만 누구보다도 널 사랑해. 두 번째로. 항상 처음은 엄마야. 그러니까 엄마 힘들게 하지말고 편하게 놀고 건강하게 커서 몇 달 후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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