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
희재는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가도 혼자 있을때는 미칠 것 같았다. 잠을 제대로 잘수가 없었다. 그녀의 소식은 들을수가 없었다. 사람을 통해 알아볼까 하다가도 자신이 무슨 스토커가 된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나날이 날카로워 지는 자신의 성격에 혹시라도 리오의 직원이나 조에게 상처를 줄까 싶어 희재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겼다. 수면제 없이 잠을 잘수 없었다. 그의 침대 옆 서랍에는 수면제가 가득했다. 저 수면제를 다 먹었을 때 그녀가 돌아올까.
요즘들어 조의 감시가 심해졌다. 밥 먹을때도 제대로 먹는지 신경쓰는 눈치다. 조에게 미안해서도 밥은 꼭 먹어야지 하면서 억지로라도 먹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먹은 것을 토해냈다. 물로 입가를 가시며 거울로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심장있는 부위를 만지며 혼자 중얼거렸다.
“예인아, 나 심장이 없어져 가. 그러면 날 위해 슬퍼해 줄꺼니? 날 위해 울어줄수 있니? 미안해. 또 바보같다. 예인아, 어디있어. 보고싶어. 예인아. ”
희재는 세면대 물을 틀어놓고 입을 틀어막고 무너져내리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오늘따라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예인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냉장고에서 물을 마셨다. 순간 토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갑자기 심장쪽이 아파왔다. 심장을 만진 예인은 도대체 자신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상했다.
오늘 학교에서 제출하라는 과제는 이미 이메일로 보낸 상태다. 이상하다. 오늘 정말 이상한 느낌이다. 예인은 학교를 가려다 책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달력을 찾았다. 희재의 생일이 모레다.
희재. 예인은 점점 이상한 느낌에 휩싸였다. 아무 이유없이 작은 크기의 가방에 몇가지 짐을 챙겨 넣은뒤 건물 밖으로 나갔다. 예인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아니 이제 예인은 뛰고 있었다. 무엇 때문인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조는 희재를 강제로 눕힌뒤 의사를 불렀다. 고개를 저으며 푹 쉬라고 말하는 의사도 희재를 안타깝게 내려봤다. 조는 의사가 아닌 그녀, 예인만 있으면 희재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새벽까지 뒤척이는 희재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조는 이상한 꿈을 꿨다. 이틀밤을 꼬박 옆에서 지새웠더니 헛것을 보나 싶었다.
검정색 단발머리의 예인과 비슷한 얼굴의 여인이 희재의 머리를 쓸어넘겨주고 있었다. 조는 눈을 크게 뜨기 위해 힘을 줬다. 예인이다. 정말 예인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못차리던 희재가 눈을 뜨고 미소짓고 있었다. 서로를 쳐다보며 미소짓는 두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조는 조용히 나갔다.
방을 나선 조는 자신의 얼굴을 다시 두들겼다. 지금 이 환상이 실제인지, 꿈인지 다시 확인했다.
“예인아, 잘 다녀왔어? 잘 지냈어? 난 잘 지냈어. 지금 우리 꿈속이지? 이 꿈 속에는 내가 주인공이야. 그러니깐 가지마. 내 옆에 있어줘. 예인아. 보고싶었어.”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희재의 모습에 예인은 가슴이 너무 아팠다. 핼쓱해진 희재의 얼굴을 계속 만졌다. 희재의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희재는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쉬며 드디어 잠을 잤다. 예인은 이기적인 자신의 행동에 화가 났다. 이 사람이 이렇게 될 때 까지 내가 도대체 뭐길래. 희재는 꿈속에라도 손을 놓고 싶지 않은건지 예인의 손을 꽉 쥐고 있었다. 예인은 가만히 희재가 누운 옆에 같이 누웠다. 그리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잠든 희재의 얼굴을 바라봤다. 예인도 이제야 편해짐을 느꼈다. 점점 눈이 감겨왔다.
“희재, 잘자. 나 지금 너 옆에 있어. 안심해. 지금 당장은 아무데도 안갈거야. 당장은. 나도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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