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참견은 빵으로 날려버려/김자옥에세이

장자의 꿈 2021. 2. 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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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짙은 표지색의 재밌는  제목의 도서다. '참견은 빵으로 날려버려'  도대체 책의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지도 궁금하고 저자의 이름도 친숙하다. 물론 우리가 아는 분은 아니다. 

 

저자는 본인의 소개를 마음부자언니라고 했다. 실제로 책을 집어 읽게 되면 허하고 삭막하던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어려운 단어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저자의 생활속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나를 대신해 속시원히 글로 옮겨 쓴 가볍게 읽기에 좋은 도서로 누워서 편하게 읽었다.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생각을 글로 알려준 부분과 마음을 뭉클하게 움직인 부분은 포스트잇으로 표시했고, 그 내용을옮겨 본다. 

 

36페이지...

솔직하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예민함이란?

 

아무생각없이 말을 툭 내뱉는 사람 중에는 꼭 "내가 좀 그렇지? 내가 좀 직설적이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딱히 할 대답도 없고 그저 멋쩍게 웃었지만 속으로는 생각했다. '직설적인게 아니라 무례한 거겠지.'

 

44페이지...

나니까 이런 말도 해주는 거야.

 

친한 사이일수록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을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사람이라면 몇 번을 생각했을 말을 별 고민 없이 한다. .. 이들이 즐겨 하는 말은 "나니까 이런말도 해 주는 거야." "주변에 이런 말 해 줄 사람 나 말고 또 누가 있어."이다. .... 너니까 더더욱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다. 다른 사람은 다 되도 너는 안된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전혀 상처가 되지 않지만 네가 하는 말은 상처가 된다. 게다가 주변에 그런 말 하는 사람 진짜 너밖에 없다. 

 

120페이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어릴때 엄마는 종종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겼다. 물론 그때는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말도 없었고, 그게 뭔지도 몰랐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었구나, 내가 쓰레기통이었구나.' 싶다. 마음속에 화가 생기면 엄마는 그 화를 들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화가 생기는 족족 가까이에 있고 제일 만만한 나에게 그대로 던져 버렸다. ... 나는 엄마가 생각 없이 던진 쓰레기를 무슨 의미 있는 물건인 양 버리지도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 ...감정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안고 있을 필요가 없다. 상대에게 그대로 돌려주든가 "이상한 사람이야.""오늘 재수가 없네." 하면서 그 자리에서 그냥 버리면 된다. 그러면 하루 이틀만 지나도 쓰레기를 받은 일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이 간단한 걸 몰랐던 탓에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136페이지...

자존심도 알고 보면 짐.

 

흔히 인생을 긴 여행에 비유한다. 한 달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긴 여정이다. 버려도 되는 짐은 미리미리 버리자. 지금까지 이고 지고 왔더라도 미련 없이 버리자. 언젠가는 버릴 짐이다. 자존심? 그거 다 짐이다. 

 

187페이지...

궁금해 하는 마음을 멈추지 말아요.

 

늘 반복해서 해 오던 일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실수가 나오는 법이다. 사람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멀어지기 마련이다. 내가 아는 건 '충분히' 아는게 아닐수 있다. 

 

225페이지...

개소리는 개소리로 듣자.

 

방송인 사유리는 토크 쇼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존경할 만한 사람이 하는 훈수나 말은 새겨듣지만, 그렇지 않은 오지랖은 개소리하고 생각하고 한 귀로 흘린다." 개소리는 개소리로 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개가 짖는 소리에 상처받고, 말대꾸하고, 억울해하지 않는다. 그냥 개가 짖나 보다 한다. 과거의 나처럼 마음에 새겨 두고 오래오래 곱씹을 필요도 없다. 누가 개소리를 마음에 새겨 두나. 또, 개를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개는 그냥 개다. 개를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하면 정말로 지나가던 개가 웃을지도 모른다. 개소리는 그냥 개소리로 흘려들어야 한다.

 

233페이지...

참견은 빵으로 날려 버려.

 

예전에 ...빵 터진 유튜브 영상이 하나있다.  어느 유튜버가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언니는 어떻게 그렇게 자존감이 높을 수가 있어요? 비결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도 명절 때 친척들 만나면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남자친구는 있냐,' 이런 말들 많이 들어요. 근데 저는 전혀 괴롭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그럴 때마다 그 사람들 얼굴을 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빵이 말을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해요. 그러면 그 사람들 말이 하나도 귀에 안 들어와요. 한번 해 보세요. 생각보다 되게 재밌어요."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겪어봄직 있는 일들이라 더욱 공감이 갔다. 훗 거리며 웃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감정쓰레기통' 문득 동생의 슬픈 얼굴이 생각 났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라 금방 끝낸 기분이다. 궁금하던 책 제목의 의미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앞으로 종종 '빵'의 이미지를 이용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