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드, 미셸 프란시스 지음, 이진 옮김,크로스로드
너무나도 완벽한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두여자의 지독한 집착, 또는 지독한 사랑이야기다.
흔히 꿈꾸는 로맨스와는 다른 이야기다.
완벽한 의대생이자,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누구보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대니얼.
그런 완벽한 유전인자인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며, 남편에게 받지 못한 위로를 찾는 로라.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경멸하며 좀더 높게, 높은 위로만 향하던 매력적인 체리.
세사람의 얽히고 설킨 스토리로 구성된다. 로라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이기적인 그녀의 남편 하워드를 증오한다. 이미 하워드는 외도를 반복하며 마음이 떠난지 오래다. 그와 이혼하려 했지만, 어릴적 자신의 부모가 이혼해서 상처받은 기억을 사랑하는 아들에게 되물림하는것을 하고싶지 않아 포기하며 살아간다.
대신 로라는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며, 밖에서보는 그녀를 완벽하게 보이려 꾸민다. 다만, 답답한 그녀의 날을 밝힐 사랑하는 아들, 대니얼에게 점점 의지한다.
대니얼은 자신이 선택한 학업과 그의 생활 모두를 사랑한다. 사랑받고 자란 그는 이미 부모의 상황을잘 알고 있어, 로라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한다. 하지만, 그는 그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며이어가는것에 익숙하다. 로마의 간섭이 때로는 불안하지만, 어머니가 할수 있는 면이라 이해하려 애쓴다.
부동산 중개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체리는 검은머리의 매력적인 여성이다. 슈퍼에서 일하며 세일에 민감해 하는 그녀의 엄마를 경멸하며, 자신의 어린시절을 부정한다.상류층의 삶을 동경하고 그들과 같은 곳에 있길 원한다. 대니얼의 집을 구해주는 계기로 그와 관계를지속하며, 그의 다정함과 호감표현에 받아들였다. 다른 남자와 다른 대니얼의 순수한 감정표현에어색하면서도 그 앞에서도 그의 부모앞에서도 주눅드는것을 참을수 없다.
체리는 극도로 자신을 싫어하는 그의 어머니, 로라와 계속 갈등과 대립으로 부딪히고결국엔 로라의 거짓말로 마지막까지 분노에 다다르게 된다.
로라의 스스로의 외침,'난 내 아들을 사랑한다. 중요한건 그것 뿐이다"
예전의 한국영화중 '올가미'를 연상케하는 말이다. 다만 그 영화는 전형적인 시어머니 상에서 한층 나아가 정신이 온전치않은 어머니를 그렸다. [걸프렌드] 에서는 대니얼을 둘러싼 두 여자, 모두 정상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들은 서로 닮았다. 분노,경멸,증오로 얼룩진 그녀들의 삶은 빈곤의 차이만 있을뿐,사실상 그 속내는 같다. 그래서 더더욱 서로를 죽이고 싶어했을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은 결국 두여자중 한명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씁쓸한 결말.만약, 로라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체리가 한걸음 물러나, 로라의 치닫는 증오에 맞서 싸우지 않았다면?처음부터 대니얼이 부동사 중개인 체리의 상대가 아니었다면?아니면, 아예 대니얼이 부모의 집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계속 만약이라는 물음표 아래 상상한다. 그래도 둘은 만났을테고, 결국엔 다시 물어뜯고 싸웠을수도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왔을 이러한 다툼,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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