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 - 7
2020. 10. 21. 수요일
드디어 아이들을 나눠서 심어주기로 했다. (웃음) 나의 손가락에 아이들은 더욱 쓰러지는것 같았고, 오히려 세워주기 위해 건드렸던 나의 손길은 아이들에게 해를 주는듯 했다.
지금 모든 아이들이 심어져 있는 두부통에서 몇몇 아이들을 분리해 심어줄 거다. (웃음) 긴장된다. 나의 손놀림이 절대 부드럽지 않아 오히려 아이들에게 몸살이라도 나게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된다.
쓰러져 있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과연 조금 널널하게 옮겨심어주면 나이질런지.
오늘을 위해 하나하나 모아놓았다. (웃음) 커피전문점 아이스 플라스틱 컵과 요거트 통, 그리고 양파 소짜 망, 칼,드라이버 등이다. (웃음)
식물을 이렇게 심어본적도 아주 오랜만이다. 사실 기억도 안난다. (웃음)
플라스틱 통 바닥에 물이 빠지고 숨을 조금 트여줄 구멍을 뚫어주고 양파망을 조금 잘라 막아주는 용도다.
양파망을 소량 잘라 구멍위에 하나씩 올려주었다. 양파망을 자를때 미세하게 플라스틱 가루가 날려 조심히 잘라주어야 할것 같다.
다이소에서 구입했던 1.5리터 상토 남은거다. 두부통에 담고 남은거라 지금 아이들 옮겨심을때 사용하면 될듯하다.
커피전문점 아이스 통에 흙을 가득담지않고 절반정도까지만 흙을 담아주었다.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서 두부통의 아이를 하나씩 옮겨주었다.
아직도 두부통의 아이들은 많다. 나눠준 아이들은 요거트 통에만 세개를 심고 나머지는 각 하나씩 옮겨주었다.
아, 정말 긴장되고 조심스러웠다. (웃음) 생명있는 아이들이라 안그래도 손가락 떨리는데 더욱 떤것 같다.
그래도 계속 마음이 쓰였는데 아이들을 옮겨심어 조금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저 두부통 아이들은 어떻게 좀더 편안하게 해주어야 할텐데 말이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