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몽 그리고 해방 시간은 따로 움직이는 듯 했다. 시나는 여기 지금 그대로 서있는데 시간이라는 존재는 이미 저만치 가버린 듯 하다. 나만 가만히 있고 다들 움직여 사라져 버리는것처럼. 시나는 전남편이자 그녀가 사랑했던 그가, 실체를 드러내기 전까지 정말 사랑했다. 2년 남짓한 연애기간 동안 그는 시나를 위한 사람인 냥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만나왔다. 잘 웃고 장난도 잘 치며, 무엇보다 시나의 부모님이나 친인척과도 살갑게 대했다. 시나는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그가 내 남자라는 사실에 기뻤다. 그의 부모님도 인품이 좋아 보여 그녀의 결혼생활은 꽃길 만 같을것이라 당연히 생각했다. 신혼여행부터 삐걱거렸다. 그는 연애하면서 알던 그가 아닌 듯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 시나는 그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