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민호 하사. 국립묘지 근무지에서 파주로 전출명령이 떨어졌다. 사실 민호는 그곳으로 지원했다. 그에게 아버지와도 같은 박준위님이 파주에서 근무하기 때문이었다. 건강이 안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까이서 모시고 싶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민호는 그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바른 청년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뚤어질수도 있었지만 민호는 두 사람의 마음에 함부로 살수 없었다. 지금은 그분의 작아진 어깨를 바라보며 민호는 숨을 크게 쉬었다. 이젠 자신이 도움이 될수 있을것이란 자신감마저 생겼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민호는 창밖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문득 몇 달 전 그녀가 생각났다.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녀가 그렇게 가버리고 민호는 당직근무를 하며 마음이 뒤숭숭했다. 오랜만에 안부전..